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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카테고리 : 내가 즐기는 연변의 시
일월의 성스런 빛발
하백의 영험한 서기
은장도 날카론 서리
활궁의 강인한 탄력
피 젖은 설음과
지성의 향불들이 모여모여
웅위로운 비석으로 우뚝 솟았다
미친 듯한 비바람은 몇해였더냐
끔찍스런 눈서리는 몇해였더냐
포학스런 이끼는 몇해였더냐
루루천년
바람의 칼날도
눈비의 채찍도
이끼의 이발도
뿌리의 발톱도
찍을 수 없었다
부실 수 없었다
씹을 수 없었다
허물 수 없었다
타래치는 불길이 하늘거린들
무너질 수 있으랴
흩어질 수 있으랴
산악인 양 솟아 끄덕 없었다
우뚝 솟아 거연한 너
깨뜨릴 수도
없앨 수도
굽힐 수도
후릴 수도 없어
끈질긴 그 뼈대
우람진 그 심방
하나도 부러워 하나도 탐이 나
온갖 잡귀 쓸어들어 광분하였다
더더구나 잔악한 그 놈
바다 저쪽 끌어다
철통같은 감방속에 가두려 했다
우뚝 솟아 거연한 너
천고풍상 이기고
만고원한 삼키며
묵묵히 묵묵히
세상을 굽어보고
세상을 깨우치며
불굴의 넋을 다시 기른다
영생의 넋을 다시 기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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